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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실망, Fable

글쓴이 csmarch

2026년 6월 9일 Fable 5가 공개됐다. 하지만 6월 12일 미국 정부에 의해 미국 이외의 외국 국적자에 대한 사용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Anthropic은 현실적으로 외국인만 선별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Fable 5와 Mythos에 대해 전면적인 차단을 선택했다.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조치였다.

나는 6월 9일 Fable이 공개된 날부터 차단되기 전까지 3일간 Fable을 적극 활용하여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Fable을 매일 이용했다. Max20 사용자인 나는 공교롭게도 수요일이 주간 한도가 리셋되는 날이어서 수요일 공개 이후 토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금요일 일을 마치는 순간 주간 한도가 100%였고 5시간 한도는 조금 남은 상태였다. 주간 한도가 부족하면 5시간 한도가 남아 있어도 토큰을 추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처음 Fable이 공개되고 22일까지 사용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22일까지는 무리를 해서라도 최대한 Fable의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22일까지 약속은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기에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황도 생길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Anthropic이 서버를 운영함에 있어 수많은 장애 상황을 겪어 왔고, Mythos가 보안상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몇 달 전부터 들어 왔기 때문에 실제로 공개가 이루어지고 난 후에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Fable을 이용할 수 있을 때 최대한 개발 작업에 적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3일 만에 사용이 전면 차단되는 상황을 실제로 겪고 나니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sonnet, opus, fable… 앞으로 수많은 새로운, 더 개선된 모델이 나올 것이다. AI를 개발하고 발전시킨 건 아주 오랫동안 진행된 일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ai가 일상에 그리고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 1년 남짓인데. 벌써 정부가 개입할 정도로 위협적인가? 라는 생각이 나를 소름 돋게 했다.

3일간 Fable을 써본 소감은, 확실히 더 나은 성능의 모델로 작업의 결과물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opus를 이용해서 4개월 정도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나에게 Fable은 지금까지 opus가 전혀 처리하지 못하던 버그를 해결해 주었고, opus를 많은 skill, harness, hook에 가둬두려고 노력한 점을 스스로 많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롬프트로 소통할 때도 나의 의도를 훨씬 더 잘 이해한다고 느꼈다. 토큰 사용량이 opus의 두 배라서 많은 작업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하지만 기존에 작업하던 모듈 작성 프로젝트에서 opus가 잘 처리하지 못한 버그를 50개(크리티컬 10개) 정도 검출해내어 해당 모듈의 안정성을 많이 향상시키게 되었다. 다른 많은 것을 더 시켜보고 싶었지만 이제는 당분간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Fable model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좋은 걸 한번 경험하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AI로 agentic coding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Fable은 지금 시점에서 너무나도 가지고 싶은 도구이다. 무한 토큰으로 Fable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안 영역의 작업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Mythos가 아닌 Fable만으로도 충분하다. Fable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글쓴이 csmarch — 개발 환경과 워크플로를 직접 만들어 쓰면서 겪은 일을 적었습니다. 문의: csmarch11@gmail.com